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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넌 키팅] [Songs For My Mother] CD를 받다~!

조니(Johnny) 2009. 4.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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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넌 키팅의 이번 리메이크 앨범이 너무 좋아서 이벤트에 신청했는데 당첨됐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아침 도착!!!!
정말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옥같은 곡들~~ 최고네요.
그리고 10년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곡들을 모아서 만들었다는 사연까지..... 사연을 읽고 들으면 더욱 애뜻한 감정까지 느껴지는 목소리.
정말 좋은 앨범같고 한번씩 들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원곡보다 더 원곡같은 느낌 정말 좋네요.





Boyzone 출신의 꽃미남 싱어송라이터이자, 현재까지 총 30곡을 영국 차트 톱 10에 랭크시키며 기네스 북에 이름을 올린 가수, '로넌 키팅(Ronan Keating)'입니다. 10여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즐겨 들으시던 추억의 노래들을 선별하여 리메이크한 앨범으로 돌아온 로넌 키팅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감상해 보세요.  

Ronan Keating ⓒ Universal Music Korea
 
이례적이지 않은 이례, 로넌 키팅의 리메이크 프로젝트

무릇 스타의 드라마란 굴곡질수록 재미있는 법이다. 아일랜드의 보이 밴드 보이존(Boyzone)의 중심, 로넌 키팅(Ronan Keating)이 그랬다. 1993년 매니저 루이스 월쉬(Louis Walsh)가 대대적으로 모집한 오디션 장에 달려갈 때까지, 그는 열네 살 난 아일랜드 더블린 토박이에 지나지 않았다. 오디션에서 불렀고, 이후 보이존의 대표 커버곡의 하나가 된 캣 스티븐스(Cat Stevens)의 ‘Father and Son’을 부른 순간, 그의 삶은 변했다. 그는 핀업 포스터 친화적으로 생긴 예쁘장한 외모 이외의 이상의 실력이 있음을 보여주며 보이존의 프론트 보이로 나섰고 보이존은 네 장의 앨범 모두를 영국 팝 차트 5위권 안에 진입시켰다. 마침내 미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하며 아일랜드의 테이크 댓은 세계적인 보이 밴드의 위치에 서게 되었으며, 이제 사람들은 보이존의 역사를 로넌 키팅의 역사와 동일시한다. 아니 그 역사의 한 챕터로 인식한다.

6년 간, 영국 최고의 보이밴드의 자리를 지키는 한 편, 로넌 키팅은 뮤직 비지니스계에 확고한 기반을 구축한다. 우선 후배 보이 밴드 격인 웨스트라이프(Westlife)를 직접 관리하고, 싱어송라이팅 실력을 기반으로 한 독립을 선언하였다. 2000년 첫 솔로 앨범 [Ronan]은 영국 앨범 차트 1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만 4백만 장, 호주에서 1백만 장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대중은 그에게도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나 개리 발로우(Gary Barlow)의 청사진을 기대하게 되었다. 발표 즉시 차트의 선두에 진입하고,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쾌거는 이후 [Destination](2002), [Turn It On](2003), [Bring You Home](2006)으로 이어지는 솔로 행보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2004년 솔로 활동 10주년을 기념하는 또 다른 히트 앨범 [10 Years of Hits]와, 보이존 재결성 이벤트, 보이존의 베스트 앨범 [Back Again... No Matter What](2008) 등 쉴 새 없이 바쁜 나날이 이어졌다. 연이은 성공으로 바쁜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넌은 조용히 ‘나의 어머니의 노래’라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어머니 전상서의 뒤에 숨은 비상한 음악적 도전

마리 키팅(Marie Keating). 그 이름은 로넌 키팅에겐 지울 수 없을 ‘성장통’이었다. 그리고 이는 또한 로넌의 정신적 원천이기도 했다. 그가 스무 살 때 어머니, 마리 키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정신은 말 그대로 삶의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을 극복하는 데에만 11년이 걸렸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다 찬양해 마지 않는 ‘보이 스타’였지만 한 편 우울증과 알코올에 의존하며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었다. 로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 없는 자기 갱신을 통해야 했고, 덕분에 어린 나이에 험난한 쇼 비즈니스계에서 좌충우돌하면서도 그는 들러리에 가까웠던 데뷔 시절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게 된다. 결국 1997년, 자작곡 ‘Isn't It A Wonder’로 영국의 우수한 송라이터들에게만 특별히 수여하는 이보 노벨로(Ivor Novello) 어워드를 수상하며 ‘보이 스타’를 넘어 어엿한 싱어송라이터라는 예술적 독립을 이루어 내었다. 이어 그는 자선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유엔의 선행대사를 비롯한 각종 자선사업의 뒤에는 공인이라는 의식보과와 함께 조금 성질이 다른 감정 역시 배어 있었다. 여동생과 함께 설립한 암 전문 자선단체 <마리 키팅 재단(Marie Keating Foundation)>이 시사하듯, 거기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어머니 마리 키팅에 대한 회한이 더 크게 도사리고 있었다.
 
그 회한은 얼마 후 대외 자선 활동을 넘어섰다. 그는 뮤지션의 스펙트럼 안에서 어머니를 추모하는 기획에 착수한다. 그것은 언제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팝 음악을 흥얼거렸던 생전의 어머니에 대한 새삼스러운 기억에서 비롯되었다. 어머니의 애청곡을 기억 속으로 다시 소환하며 로넌은 수도 없이 울었다고 한다. “그 노래 중 어떤 곡들은 듣지 않은지 이십 년은 족히 된 것도 있었다. 그 노래들을 듣던 어느 순간 어머니와 함께 응접실에 앉아 있던 시절로 되돌아갔다. 음악이 옛 시절로 데려다 줄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때 그곳의 벽지부터, 풍기던 냄새까지 속속들이 되살아났다.”
 
성장기 때 자신을 가장 많이 뒤흔든 상처에 대한 아마도 마지막의, 그리고 본원적인 자가치유로 그는 생전의 어머니가 즐겨 듣고 따라 부르던 음악을 리메이크하기로 결심했다. 2008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겨울의 어느 날, 영국의 그로브 스튜디오(Grove Studios)를 예약했고, 동고동락해 온 코러스 밴드와 라이브 오케스트라와 일정을 맞추었다. 그리고 솔로 시절부터 동고동락해 온 스테판 립슨(Stephen Lipson)을 프로듀서로 초빙했다. 프랭키 고우즈 투 헐리웃(Frankie Goes to Hollywood), 애니멀스(The Animals),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펫 숍 보이즈(Petshop Boys) 등등과의 작업으로 정평이 난 립슨은 7, 80년대 팝의 테크놀로지와 정서를 동세대적으로 겪은 정통한 감각을 가졌다는 점에서도 적절한 선택이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스튜디오에 들어선 로넌은 2008년 12월 23일, 24일, 단 이틀 만에 녹음을 끝냈다. 로넌의 말을 빌면 ‘그 노래들을 부르는 건 부득이하게 감상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보컬을 녹음할 때 많이 울었다. 특히 ‘Mama's Arms’를 부를 땐 너무 울어서 녹음을 잠시 중단할 정도였다.“ 
 
추억과 눈물과 존경으로 쓴 음악 편지

그러나 베테랑 보컬리스트 답게 로넌은 우직할 정도의 정공법으로 일관한다. 이번 앨범은 최종적으로 선정된 리스트가 역대 싱어송라이터들의 대표곡으로 세계인의 귀에 너무도 익숙한 ‘스탠다드 팝 넘버’들로 채워져 있는 점에서 그에겐 작은 모험일 수도 있었다. 따라서 리메이크에 애초 내장된 딜레마를 극복할 요량으로 과잉하게 다가서는 태도를 엄격하게 지양하였다. 립슨이 정교하게 빚어낸 사운드 스케이프는 원곡의 프레임을 충실하게 따랐으며 느슨하면서도 풍성한 연주는 자정 너머의 카페 바처럼 고즈넉하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보컬리스트의 노래의 미세한 결 하나까지도 가청의 시험대에 올려놓는 것으로, 보컬리스트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은근한 난제 앞에서, 정작 로넌은 어떤 순간에도 과잉하게 목울대를 울리거나 소절을 늘리거나 줄이지 않는다. 기교적 과시나, 기발주의적 발상도 찾아볼 수 없다. 마치 보컬리스트의 평균율의 교과서를 제시할 것처럼 오리지널의 박자와 리듬과 정서에 충실하다. 그러면서도 슬로우 잼, 어번 소울 등, R&B의 다양한 맥락을 절제 있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포크와, 심지어 컨트리까지 이음매 없이 재현해낸다. 그 결과, 풍성한 사운드와 자화자찬에 기운듯 한 R&B 발라드의 무리 속에서 담백하고 그윽하게 빛나는 앨범이 만들어졌다. 그것이 바로 이 앨범이 갖는 가장 빛나는 가치일 것이다. 이 정격적이고, 정직한 모음집에서 뭉근한 감동을 느낀다면, 어머니 또는 이 세상의 모든 부모와 그들의 세대에 대한 겸양 어린 찬사와 위무의 기법과 마음을, 아울러 클리셰와 통계학적 다수로 간과되어온 취향계층에 대한 배려를 발견해서일 것이다. 부모세대들에겐 동년배의 목소리를 한 아들 세대의 노래로, 아랫 세대들에겐 함께 성장해 이제는 어덜트 아티스트로 거듭난 동세대 스타의 성숙한 성인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글 : 최세희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제공)
(참조 : 영국문화원 블로그)

 [Songs For My Mother] 수록곡 리스트 

1. Time After Time (신디 로퍼 원곡)   
2. Make You Feel My Love (밥 딜런 원곡)   
3. Both Sides Now (조니 미첼 원곡)   
4. Vincent (돈 맥린 원곡)   
5. Carrickfergus   
6. I Believe I Can Fly (알 켈리 원곡)   
7. Mama's Arms   
8. The Wild Mountain Thyme   
9. Suspicious Minds   
10. This Is Your Song (새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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